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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고장나도 고칠데가 없다?… 정비가능한 서비스센터 겨우


순수하게 배터리 힘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차량 수리와 정비를 위한 시설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전기차 보급 대수가 전체 차량의 1%도 채 되지 않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전기차 정비시설과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서비스센터에서 전가차에 심각한 결함 발생했을 때

정비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전체 서비스센터 가운데 10% 이하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협력업체를 통해 전국에 수백 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전기차 고장 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만 전기차 정비가 가능하다. 한국지엠은 전국에 400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전기차 관련 모든 수리가 가능한 곳은 11곳(2.75%)에 불과했다.

그나마 르노삼성이 전국 470여개 가운데 45곳(9.57%)으로 가장 많았다. 정비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정비를 위해서는 관련 검사 장비를 들여와야 하는데,

이 비용도 부담인 데다 목돈 들여 마련하더라도 수요가 적으니 설치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8월까지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1만843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13% 늘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1만4000대에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내년엔 2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 사정도 마찬가지다.

두 업체가 운영 중인 직영 서비스센터는 각각 22개, 18개다. 이들은 또 각각 블루핸즈와 오토큐 등

협력 서비스센터를 1400여개, 800여개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심각한 결함이 아닌 이상, 직영 서비스센터와 전국 모든 블루핸즈에서 전기차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직영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 등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3408대를 결함시정(리콜) 조치한다.

이번 리콜은 지난해 6월 현대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판매한 전체 차량(8457대) 중 40%에 해당한다. 수도권 내 현대차 서비스센터 직원은 "현재 차량이 많이 밀려있어 11월 중에야 예약을 잡을 수 있다"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며 모든 블루핸즈가 아니라 지정된 곳에서만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제주도 센터 관계자 역시 "추석 연휴로 예약 일정을 잡기 빠듯하다"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로부터 리콜 통지문을 받은 일부 소비자들은 주행 안전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계속 끌고 다닐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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