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누적 등록 순수 전기차가 보급 5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역시 5년 연속 보급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존 전기차는 물론이고, 새롭게 출시한 전기차 모델까지 예상만큼 물량 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2만336대로,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전기차는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을 실시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등록 대수 1만대를 넘었다.
1만대를 넘어서는 데 4년이 걸렸지만, 배 늘리는 데는 고작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올해 등록된 전기차만 1만에 육박한다.
하지만 올해 역시 정부의 전기차 민간 보급 목표 달성도 사실상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환경부는 올해 1만4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올 들어 9월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9481대로, 현재까지 달성율은 67.72%다. 월평균 1053대 수준으로, 앞으로 남은 3개월에 따라 달성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새로 출시한 전기차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다.
올해 6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르노삼성 트위지는 첫 달 100대를 시작으로, 7월 153대 등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8월과 9월에는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자랑하는 GM의 볼트EV는 월간 판매 50여대를 유지해오다
지난달 24대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물량이 동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로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결국 현대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국내 등록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5554대로, 월평균 판매량은 600여 대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535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판매 문제라기보다 전기차 생산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배터리 수급 영향에 따라 생산량에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올해 목표 달성치는 자동차 업체가 얼마나 차량을 생산해낼 수 있느냐와 직결될 것"이라면서도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