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전기차 볼트EV 소유주들이 본인도 모르는 '유령 하이패스 단말기'가 한국도로공사에 등록돼
전기차 통행료 할인을 못 받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도로공사에 기존 단말기와 교체 단말기가 중복 등록되면서 발생한 시스템 상의 오류로 파악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볼트EV 차주를 대상으로 26일부터 전국 20여곳 서비스센터에서 하이패스 단말기 무상 교체를 진행할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전기차와 수소차의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하이패스 무상 교체를 앞두고 일부 차량 소유주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유령 단말기가 등록돼 있어,
기존 본인이 직접 장착한 하이패스 단말기로는 할인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패스 단말기는 차주 동의 없이도 자동차 영업점에서 변경 등록할 수 있어, 단말기가 중복 등록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런 일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있는 것으로
도로공사 측에서 답변을 받았고, 도로공사 쪽에 차주가 문제를 건의하면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번에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단말기별로 할인코드가 부여되기 때문에 단말기가 변경되더라도 잭을 직접 연결해 변경 단말기로 코드를 부여하지 않으면
할인혜택 역시 기존 단말기에 계속 부여된 상태"라면서도 "단말기 중복 등록으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