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3년 연속 현지시장 전기차 판매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대량생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GM(제너럴모터스)와 일본 도요타 등 내연기관차 업체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4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인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S는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에서 2만2085대가 팔려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모델 S는 2015년(2만5202대)과 지난해(2만8896대)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테슬라의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시장 1위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모델S의 판매량은 9월 4860대로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10월(1120대)과 11월(1335대)대로 급격히 줄었다.
모델 X 역시 9월 3120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월(850대), 11월(1875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보급형 모델 3는 3분기 222대가 인도 돼 목표인 1500대에 턱없이 못 미쳤다.
주 5000대를 생산하려던 계획도 네바다주의 배터리 공장 생산 차질로 내년 3월로 미뤄졌다. 지금 계약을 하더라도 차량 인도까지 최대 1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 사이 GM과 도요타 등은 테슬라를 바짝 추격 중이다. 쉐보레 볼트EV는
올 들어 11월까지 2만70대가 팔려나가, 모델 S와 2000대로 격차를 줄이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 초기 월별 판매량 579대에서 올해는 최대 3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전기차 확산 정책에 따라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1만8516대), 쉐보레 볼트(Volt·1만8412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 3위를 기록했던 테슬라 모델 X는 GM과 도요타의 가세에 두 계단 떨어진 5위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의 잇단 생산 차질로 회사의 공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주문 제작 형식으로 차량을 판매하다 보니,
차량 인도 시기가 늦다"며 "앞으로 내연기관차 업체의 공격적인 생산설비 확장에 대량 생산 노하우가 없는 테슬라가 대응하기 버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