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6종(상품성 개선 포함)을 투입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3종도 출시하는 등 올해 중국 판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형 중형 SUV 'NU(프로젝트명)'의 양산체제 구축을 마쳤다.
이어 내달 중국형 소형 SUV인 '엔시노'(한국명 코나)의 양산 체제 구축을 마무리한다.
오는 9월에는 투싼 개조차를 비롯해 준중형 세단 SQ(프로젝트명)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국내 출시할 싼타페의 완전 변경모델은 중국에서 연말쯤 생산 준비를 마치고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오는 5월과 8월 각각 스포티지R 후속 모델인 NP(프로젝트명), 소형 SUV QE(프로젝트명)의 중국 생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SQ를 제외하고, 올해 6종의 SUV를 중국에 출시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에서 생산할 이들 SUV의 연간 생산 대수는 50만대 규모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97만여 대를 팔았다.
올해 SUV 6종의 중국 생산 판매 대수가 지난해 중국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1950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UV가 유일하게 15.8% 증가했고, 나머지 차급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중국 판매 부진을 겪은 것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탓도 있지만,
다양한 SUV 제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UV와 함께 그동안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제외 등으로 출시가 연기됐던 친환경차 투입도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쏘나타와 K5 PHEV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10월부터 중국형 아반떼 PHEV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현대·기아차가 중국 내 출시한 친환경차는 전기차인 뉴 위에동 EV 1종이다.
국산 배터리 업체가 중국 정부 규제에 발목이 잡힌 만큼, 앞으로도 중국산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