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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vs 도요타’ 미국서 수소차 패권경쟁 벌인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세계 수소연료전기차 격전지로 떠오른 미국에서 수소차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도요타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미국에 수소 충전소가 빠르게 설치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앞으로 세계 수소차 시장 패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오는 3월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유럽과 미국 등으로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내부에서 세운 연간 생산대수는 3680대 수준이다. 이 차는 현재 미국 수소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 미라이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580㎞다. 이전 세대인 ix35(투싼 수소전기차)의 415㎞보다 165㎞ 늘었다.

이는 도요타 미라이의 1회 충전 주행거리인 502㎞(미국 환경보호청 기준)를 앞지르는 것이다.

한국의 주행거리 측정 방식은 유럽보다 까다로운 미국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미라이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다. 두 업체의 본격적인 수소차 경쟁은 넥쏘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오는 8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라이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4000대를 훌쩍 넘겼다.

이는 현대차가 2013년 내놓은 최초 수소전기차 ix35(투싼)의 세계 누적 판매 대수(1000여대)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미라이가 올해 1월 미국에서 출시 2년 3개월 만에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판매는 미국에서 이뤄졌다. 도요타 역시 "미국에서 판매된 수소차 중 80%가 미라이"라고 밝혔다. 수소차 패권 경쟁이 한국과 일본이 아니라 미국에서 펼쳐지는 배경은 바로 충전 시설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도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31개 수소충전소가 설치됐다.

올해 중 12기가 추가되면 4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어 뉴욕과 보스턴에도 12기가 새로 지어진다. 이에 비해 국내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1개다. 그것도 5개는 연구용이다. 정부는 2020년 100개에 이어 2020년까지 31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이 계획이 이행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애초 민간 충전소 사업자에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권을 함께

부여해 수소충전소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예산 확보 실패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아직 수소차 성패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인프라를 대폭 늘리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현재 국내 인프라 수준으로는 연구용이 아니라 민간 수소차 보급은 너무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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