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도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지능형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제조사들이 시판 중인 제품에 ADAS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 일부를 차량 스스로 인지·판단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주행 중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가장 선두에 있는 업체는 현대엠엔소프트다.
자율주행은 고정밀 디지털 지도가 핵심인데, 이 회사는 이미 2011년부터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장비를 도입해 고정밀 지도를 만들고 있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에 들어간 지도 소프트웨어 역시 엠엔소프트가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누빈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의 자율주행에서도 지도를 제공했다. 팅크웨어도 판매 중인 블랙박스·내비게이션에 ADAS 기능을 적용하는 제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블랙박스 아이나비 SXD100에는 앞차 출발 알림(FVDW),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도심형 전방추돌경보시스템(uFCWS) 등이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이 회사는 ADAS 관련 특허도 수십 개 보유하고 있다. 맵퍼스 역시 지난 2016년부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이동식 지도제작 시스템을 이용한 고정밀 지도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회사의 대표 내비게이션 브랜드인 아틀란으로, 트럭과 같은 화물차 분야 특화 지도 데이터를 구축해 틈새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파인디지털도 블랙박스 파인뷰 X3 알파에 차선이탈경보, 앞차 출발 알림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업계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기술로 자율주행을 꼽고 있다"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외에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